반응형

부제: 전세 대출을 진행하면서 갭 투자로 아파트 구매 시 주의할 점

 

갭 투자..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아주 오래전 같은데 불과 2달 전이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막연히 갭 투자는 돈을 쉽게 벌기 위한 일종의 '갭 투기'라고 생각했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전세를 끼고 있는 집을 구매하여 1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현재는 월세 살이 중이다. 이러한 상황은 약 2달 전, 불과 3일 만에 이뤄졌다. 과연 나와 우리 집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1) 정들었던 전셋집이여, 안녕!

말 그대로 잘 살고 있던 전셋집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집주인도 다른 지역의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계셨는데, 그 집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 오자, 불똥이 우리 집에도 튀었다. 즉, 집주인이 들어와서 살아야 하니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비워달라는 것. 최근까지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사연들 중의 하나이다. 내가 그 주인공이 될지 몰랐던 것도 충격이었지만, 더 큰 문제는 전세 만기가 한 달 약간 넘게 남은 상황이었다는 것!

 

(2) 집을 구하느냐, 4인 가족이 길거리로 내몰리느냐!

급했다. 아주 급했다. 와이프는 집에서, 나는 회사에서 틈 나는 대로 매물로 나온 집들을 검색했다. 우리 가족이 살던 곳은 북대전 IC와 가까운 곳인데, 자녀들을 전학 보내기 싫어 기존에 살던 동네 주위로 아파트를 구하게 되었다.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쉽게 구해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전세는 커녕 월세 찾기도 어려웠다. 매매는 아파트 값이 너무 올라 엄두고 내지 못 했고, 어쩌다 매물로 나온 집은 날짜를 맞출 수가 없어 허탕만 치기를 며칠 째, 드디어 공인중개사무소에서 전셋집이 하나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와이프와 가서 계약을 하게 되었다. 집도 보지 않았다. 사무소 들어가자마자 가계약금을 입금하기 위한 계좌 먼저 물어봤을 정도로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계약을 하게 되었다. 기존에 살던 집(34평)에서 약 3분의 2로 줄어든 21평 아파트였다. 4인 가족 살기에 넓은 편은 아니었지만 어쩌겠는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3)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전셋집에서 나오게 됐다는 걸 알고, 새로운 전셋집을 계약하기까지, 폭풍 같은 2주일이 지나갔다. 그간 귀찮게 해 드렸던 단골 공인중개사무소에 감사 인사를 드리러 갔다. 잠시 커피를 마시던 중, 사장님께서 툭 건네신 말씀. "34평 전세 낀 아파트가 급매로 싸게 나왔는데 어찌, 생각 있는가? 내년 12월 전세 만기라 전세로 살다가 그때 전세보증금 돌려주고 들어가서 살면 돼." 나도 모르게 여쭤봤다. "급매요? 얼마에 나왔는데요?" "시세가 4억인데 급매이다 보니 3억 7천5백에 나왔어. 여기에 전세 보증금은 2억 5천이고."

 

다시 말하면, 1억 2천 5백만원만 융통하면, 최근의 지긋지긋한 상황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짧은 기간이나마 집 문제로 맘고생, 몸 고생이 심했던 터라 와이프와 상의 끝에, 아파트를 구매하기로 했다. 이유는, 아파트 값이 떨어질 기미가 안 보이고, 새로 들어가는 전세도 2년 뒤 갱신 청구권을 행사하지 못하면 다시 집을 구해야 하는데, 그때에는 지금보다 전세 자금이 더 상승할 수도 있다는 게 너무 부담이 돼서였다. 

 

일단 구매하기로 맘먹으니 한 가지 또 어려운 상황이 닥치게 되었다. 그것은 아파트 구매를 위한 자금 (1억 2천5백만 원)을 최대한 빠른 시간에 마련하고, 아울러 빠른 시간 안에 등기 변경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원래 아파트가 급매로 나온 이유가 집주인의 다주택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서였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9월 말까지 등기 변경 신청이 완료가 되어야 하고, 거기에 구매 자금을 완납할 수 있다면 5백만 원을 더 깎아 준다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세 대출 문의하는 시점이기도 했고, 슬슬 정부의 지침으로 신용 대출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때였다. 하지만 1억 원 정도만 신용으로 빌릴 수 있다면 문제없을 거라 판단했고 은행에서도 문제없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지만 한 가지 불안한 게 있었다. 바로 전세 대출을 실행하기 전, 아파트를 구매한다면 1 주택자가 되는데, 이후 전세 대출 승인받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인지? 였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